200일 남은 수능, 어떻게 준비할까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04.23 14:26
  • 3월, 4월 학력평가를 치르고 나니 벌써 수능이 200일 앞으로 훌쩍 다가왔다. 수능까지 약 6개월의 시간이 남았지만 수시 원서접수 시기 등을 감안한다면 입시를 준비할 시간은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약 200일 남은 현시점에서 수험생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Part 1] 수능 대비 성적대별 학습 전략
    수능을 대비해 학습적인 면에서는 먼저 3월, 4월 두 번에 걸친 교육청 학력평가를 토대로 지금의 학습계획을 수정보완하고 앞으로 남은 기간을 잘 관리해 효과적으로 학습시간을 운영한다면 기대 이상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올해 수능의 난이도와 문제 유형, 출제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시험은 6월과 9월 평가원 시험이기 때문에 남은 기간에는 이에 맞는 수능 준비가 필요하다.

    ① 상위권 수험생
    이맘때쯤이면 상위권 수험생의 대다수가 수능 출제범위의 학습은 끝마쳤을 것이다. 교과서나 기본서를 통한 학습이 일정 수준 이상 준비돼 있다는 전제하에 지난 3월, 4월 학력평가에서 출제된 신유형 문제나 낯선 지문 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고난도 문항 위주의 학습을 해나가야 한다. 물론 이는 6월 평가원 시험 이후에 다시 한번 계획을 수정, 보완해야 한다.

    국어영역에서는 문학과 비문학에 출제됐던 낯선 지문을 확인해 출제경향을 파악하고, 영어영역은 어휘•어법과 함께 난이도 높은 장문 독해 위주의 학습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200일이 남은 이 시기에는 약점 단원을 정복하는 것이 수학영역을 대비하는 방법이다. 상위권 수험생들은 어느 정도 개념 공부가 완료된 상태라 스스로 성질이나 공식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문제를 풀면 그 성질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몰라 틀리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자주 틀리는 단원의 문제만을 따로 모아 한 번 더 풀어보고, 자신의 풀이와 해답을 비교해 어디서 막혔는지 정리해 약점 단원을 보완하는 것이 좋다.

    ② 중위권 수험생
    중위권 수험생들은 3월과 4월 학력평가 문제를 다시 한번 풀어보고, 문제의 유형을 익히는 데 노력해야 한다. 이는 6월 평가원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밑거름으로, 본인의 취약 영역과 약점 단원을 먼저 학습해 두어야 한다.

    국어영역은 출제 가능성이 높은 문학작품을 반드시 정리해두어야 한다. 또한, 영어영역은 독해를 통한 학습과 함께 어휘•어법도 신경 써서 학습하도록 하자. 수학영역의 경우 고난도 문항보다는 다양한 문제들을 통해 수능 출제 유형을 파악하도록 하자.

    물론 단순히 문제를 풀어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출제된 문제를 통해 기본개념을 확실히 익히고 넘어가야 한다. 이러한 영역별 학습과는 별도로 실제 수능과 같은 상황에서 시간안배 연습을 해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

    ③ 하위권 수험생
    하위권 수험생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기본에 충실함’이다. 수능을 준비하는 학습방법은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성적이 하위권인 학생들은 더욱더 모든 영역에서 기본에 충실한 학습법이 필요하다. 우선 3월과 4월 학력평가에서 쉬운 문제 위주로 다시 한번 풀어보고, 이와 비슷한 수준과 유형의 문제들은 다음번에 다시 틀리지 않도록 확실히 알고 넘어가야 한다.

    국어영역의 경우 기출문제를 통해 수능의 유형을 빠르게 파악하고, 출제빈도가 높은 단원 위주로 학습하도록 하자. 영어영역은 어휘•어법부터 공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남들이 독해 위주로 공부한다고 해서 기본이 부족한 상태인데도 그것을 따라 할 필요는 없다. 특히, 올해부터 듣기문항이 늘어나기 때문에 듣기 연습을 충분히 할 필요가 있다. 영어 듣기는 지문의 소재별로 공부해 두면 문제의 소재에 따라 상황을 예측할 수 있어 문제 풀이에 도움이 된다.

    수학영역의 경우 교과서와 기본서를 통해 단원의 기본개념 위주로 공부하고, 연습문제를 풀면서 반드시 공부한 내용을 복습해야 한다. 또한, 출제 빈도가 높은 단원 중에서 난이도가 낮은 문제들은 반드시 맞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기본공식이나 계산법을 적용하거나 전형적인 풀이절차가 사용되는 문제는 틀리지 않도록 연습하자.

    [Part 2] 대학 지원을 위한 전략
    수능 학습과 더불어 수시/정시 지원을 위한 준비도 차차 해야 한다. 수능 전까지의 모의평가 성적 추이, 학생부 성적, 대학별고사 준비 정도 등에 대한 점검은 필수다.

    ① 내신 성적 챙기기
    수시모집에서는 3학년 1학기 성적까지 반영되고, 특히 서울 상위권 대학의 경우 3학년 학생부 성적 반영 비중이 크기 때문에 중간고사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도 학생부 성적은 중요한 평가요소이며, 논술 전형에도 학생부 성적이 반영되므로 중간고사 대비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② 목표대학 정하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다. 아직은 학기 초이므로 수시 지원이냐 정시 지원이냐에 대한 구분 없이 내 성적으로 갈 수 있는, 그리고 가고 싶은 목표대학을 그룹 지어 보도록 하자. 구체적인 지원전략은 6월 평가원 시험 이후에 세워도 늦지 않다. 이러한 목표대학 그룹화는 지원전략뿐 아니라 학습계획을 세우는데도 매우 유용하다.

    ③ 어떤 수시전형이 유리할지 전형유형 고르기
    수시에 지원하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자신에게 어떤 유리한 점이 있는지를 생각해보자. 먼저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성적, 비교과 실적, 모의고사 성적 등을 기준으로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판단한 후 자신에게 유리한 점에 따라 지원할 전형을 선택하면 된다. 대학별로 수많은 전형이 있지만 크게 보면 학생부중심, 논술중심, 특기 및 입학사정관, 적성검사 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유리한 전형유형을 선택한 후에는 목표대학의 전형계획을 참고하여 남은 200일간 어떤 준비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지 지원전략을 세워보도록 하자.

    ④ 수능 A/B형 선택하기
    서울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은 인문계 국어B, 수학A, 영어B, 자연계 국어A, 수학B, 영어B를 지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대학을 목표로 하는 상위권 학생은 A/B형과 상관없이 대학에서 정한 유형이 자신이 선택해야 할 유형이 된다. 하지만 그 외 많은 대학들은 A/B형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본인의 목표대학 반영 기준을 확인하고 해당 영역을 준비 해야 한다.

    수능에서 A/B형 선택 비율이 가장 크게 변화하는 영역은 영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80% 이상의 수험생이 B형을 준비하고 있지만 6월 모의평가 이후 A/B형 선택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영어 B형에서 5등급 이하를 받는 수험생이라면 A형으로 변경했을 때 성적 향상 효과가 높을 수 있다. 그러므로 목표대학이 A형과 B형 중 유형을 선택할 수 있는 대학이라면 유형 변경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어떤 유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본인의 위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6월 모의평가 응시 현황을 참고해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변경된 수능체계에서 A/B형 응시인원 비율을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느 해보다 수능최저학력 만족 유무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수능최저기준이 없는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의 경우, 대학별고사 준비로 내신 준비를 소홀히 하지 말고 1학기 기말고사까지는 최선을 다해 내신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