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학부모가 지켜야 할 10계명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25일 2014학년도 9월 수능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공개했다.
9월 모의고사에서 국어A/B형 모두 1등급 커트라인이 만점이었다. 한 문제라도 틀리면 2등급으로 내려갔다. 국어A형 2등급 커트라인 96점, B형 2등급 커트라인 97점으로 B형은 두 문제만 틀려도 3등급을 받았다.
국어 영역은 만점자 비율에서도 A형이 4.19%, B형이 5.34%를 기록하는 등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동안 국어 영역 만점자 비율이 1% 내외에 그친 것에 비하더라도 이례적으로 높은 비율이다.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도 크게 떨어져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A형 124점, B형 122점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교했을 때 각각 8점, 9점이 떨어졌다.
영어 역시 128점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았다. 만점자 비율도 3.71%로 5.37%였던 지난 6월 모의평가 때보다는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았다.
반면 수학은 만점자 비율이 A형 0.38%, B형 0.52%, 표준점수 최고점이 A형 146점, B형 137점으로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11월 본수능에서 국어A/B형과 영어가 쉽게 출제되면 문ㆍ이과 모두 수학이 변별력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본수능 난이도가 이번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하다면 수학에 시간을 더 할애할 필요가 있다"며 "상대적으로 수학을 기피하는 문과생들이 응시하는 수학A형은 난이도가 조금만 높아져도 변별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소장은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수학A형 응시자가 73.0%로 이번 9월 모의고사 응시자 비율인 71.4%보다 다소 높다"며 "수학B형 응시 인원이 줄어들면 상위 등급을 받기가 더욱 어려워지므로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 등급 경계선에 있는 수험생들은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수험생, 기본개념 정리하고 평정심 유지해야
올해 수능은 '쉬운 수능'이 예상되는 만큼 실수 줄이기가 관건이다. 한 문제 실수 차이로 등급이 갈릴 위험도 크다. 따라서 수험생은 자신의 실수 패턴을 분석해 실수를 줄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 불확실한 개념을 철저히 보강하는 것이 좋다. 막판 기출문제 정리 등으로 시간을 보내다보면 막상 수능을 앞두고 기본적인 개념을 헷갈릴 수 있다. 수능은 교과서 개념을 응용해 푸는 사고력 시험이므로 기본개념을 충분히 공부해 둬야 시험장에서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풀 수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6ㆍ9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틀린 문제는 물론 맞힌 문제라도 관련 개념을 다시 한 번 확인해서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제부터는 새로운 문제를 풀기보다는 수능 기출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 수능 출제 맥락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최근 5년 동안의 수능 기출문제를 세 번 이상 풀어보는 것은 기본이다. 이렇게 해서 기출문제만 내것으로 만들어도 평상시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수능이 다가올수록 수험생 이상으로 걱정이 많아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수험생의 학부모들이다. 학부모들은 수능을 코앞에 둔 지금 학습태도나 방법에 대해 조언하기보다는 자녀가 최선을 다해 왔다는 사실을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학생과 비교하면 자녀의 공부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자녀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것이 좋다.
건강을 관리해주는 것도 가장 중요한 사항 중 하나다. 피로가 누적돼 감기 등 병에 걸리면 시험에 크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충분히 자고 균형 잡힌 식사와 적당한 실내온도 조절로 자녀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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