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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4등급도 논술로 서울 주요대 뚫었다

이은아,문일호 기자
이은아,문일호 기자
입력 : 
2015-07-20 20:32:35
수정 : 
2015-07-20 20: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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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대 지원 1만6천명 분석…한양대 합격자 수능 점수차 최대
◆ 2016 대입 수시전략 ① ◆

올해 한양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김 모군의 작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수학 등급은 각각 4, 5등급에 그쳤지만 논술전형으로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영어·수학 1등급대를 받고도 같은 전형에서 떨어진 학생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김군은 대표적인 '수시 역전' 사례다. 김군의 '수시 역전'이 가능했던 것은 한양대가 수능 최저 기준을 철폐해 논술점수만 잘 받으면 수능성적에 관계없이 합격할 수 있도록 한 덕분이다.

20일 매일경제는 종로학원하늘교육과 함께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서강대 중앙대 이화여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등 9개 대학 2015학년도 논술전형 지원자 가운데 일반고 출신 1만6188명의 표본을 최초로 조사·분석했다. 분석 결과 합격자들 간 수능등급 차가 3등급이 넘는 학교가 속출했다. 논술만 잘 쓰면 수능 3등급 차이는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표본조사 결과 인문계열에서 합격자 간 수능 백분위 점수차(400점 만점)가 가장 큰 학교는 한양대로 합격자 최고 점수는 387점, 최저 점수는 216점으로 171점이나 차이가 났다. 이 점수를 수능 국어·수학·영어·탐구 4개 과목 평균 등급으로 환산하면 최고 1.3등급, 최저 4.8등급으로 합격자 사이에도 평균 등급이 3.5등급이나 차이가 났다. 이 학교를 포함해 9개 대학에선 모두 불합격자 중에 4개 과목 평균 1등급대가 있었다.

인문계열에서 한양대 다음으로 합격자 간 수능 백분위 점수 차이가 큰 학교는 한국외대(98점), 고려대(71점), 경희대(70점), 서강대(64점) 순이었다.

자연계열 합격자 가운데 수능 차이가 가장 큰 곳도 한양대였다. 최고 373점, 최저 163점으로 합격자 간 수능 백분위 점수 차이는 무려 210점이나 났고, 이를 수능 평균등급으로 환산하면 각각 최고 1.9등급, 최저 5.6등급으로 나타났다. 경희대, 중앙대 순으로 합격자 간 수능 백분위 점수 차이가 컸다. 결국 이 학교 순서대로 대입에서 논술 영향력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수시 합격자의 평균 수능 백분위 점수는 인문 계열은 연세대(379점), 성균관대(375점), 고려대(372점), 서강대(367점), 이화여대(367점) 순이었고, 자연 계열은 연세대(376점), 고려대(368점), 성균관대(365점), 경희대(352점), 서강대(352점) 순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능 최저 기준을 폐지한 한양대를 기준으로 보면 수능 3등급 차이는 논술 성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수험생들은 내신이나 수능 성적에 상관없이 본격적으로 논술에 올인해야 수시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는 수시에서 논술을 보지 않고 내신 위주 학생부종합전형 100%로 선발하기 때문에 이번 분석에서 제외됐다. 전체 대입 선발 인원 중 70%가량이 수시 전형으로 선발된다.

[이은아 기자 /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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