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일반고보다 수능 40점 높아

일반고와 특목고의 수능 점수가 40점 정도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공학 학교보다는 남학교와 여학교가 수능 점수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에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와 대학수학능력시험 자료 활용 분석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서울교대 김성식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특목·자사고와 일반계고의 수능점수 격차는 매년 40점 가까이 유지되고 있다. 1995학년도 초기에는 과학고와 일반학교 간에 약 38점의 차이가 나타났으며 2011학년도에는 국제고와 일반고 간에 약 39점의 차이가 나타났다.

자사고는 자사고 지정 이전인 1990년대에도 전체 평균에 비해서는 상당히 높은 점수를 보여주다가 자사고 운영 이후 2006학년도부터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어고와 자사고의 점수 상승에 힘입어 최근에는 국제고·외국어고·자사고의 점수가 거의 비슷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지역 규모에 따른 수능 점수의 차이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5학년도에는 대도시와 읍면지역의 수능 점수 차이가 20점에 달했지만 2011학년도에는 10점 남짓한 차이로 줄어들었다.


또 여학교와 남학교가 남녀공학 학교보다 수능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점수를 보이는 학교는 여학교였다. 그러나 학교 성별 유형에 따른 점수 차이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1995학년도 수능 점수에서 여학교와 남녀공학 학교의 점수는 약 12점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지만 2011학년도 점수에서는 6.2점 정도의 차이로 감소했다.

기숙사 보유 여부도 학교별 수능 점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 현재 기숙사를 보유하고 있는 학교를 살펴본 결과 1995학년도에는 다른 학교에 비해서 수능 점수가 4.4점 낮았지만 2011학년도에는 오히려 2.5점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또 "학교 유형을 통제할 경우 대졸인구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인구증가가 많은 지역일수록 2008~2011학년도 기간의 수능 점수 변화율이 높았다"며 "이와 같은 지역 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학교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대 강창희 교수팀은 단성(單性)학교가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효과를 추정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이 서울지역의 인문계 고등학교를 1995~1999학년도에 졸업한 학생들을 분석한 결과, 단성학교 재학의 성적 효과는 주로 중·상위권에 속하는 남학생들에게서 크게 나타났다. 단성학교 교육은 남학생의 평균 성적을 약 0.24~1.09% 향상시켰으며 주로 수학과 영어 과목에서 효과를 보였다. 반면 여학생들의 경우 단성학교 교육이 미치는 효과는 극히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