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 한국사 수능 필수 지정에 따른 문제점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2.12.18 15:39
  • 2014학년도 대학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선택형 수능의 도입이다. 탐구영역은 외형상 큰 변화 없이 응시과목 수가 최대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축소된다. 하지만, 올해처럼 쉬운 수능에서는 탐구영역이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탐구영역 학습을 소홀히 할 수 없다. 특히, 서울대가 한국사를 필수로 지정함에 따라 사회탐구 영역의 경우, 중위권 수험생들은 한국사를 7차 수능의 󰡔국사󰡕에서 나왔던 현상처럼 기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평가기관 유웨이중앙교육(대표:유영산) 에서는 서울대의 한국사 수능 필수 지정에 따른 선택 과목 변수 및 탐구 영역 학습전략에 대해 분석하였다.

    1.서울대의 한국사 수능 필수 지정에 따른 문제점

    ● 한국사 선택자의 수가 격감할 것이다
    2005년에 서울대가 국사를 필수로 지정하면서 수능에서 국사를 선택하는 학생 수가 줄어들었다. 2005 수능에서 사회탐구를 선택한 학생 중 47%가 국사를 선택하였으나 2006 수능에서는 31%로 줄어들었고, 2011 수능에서는 16%로 줄어들었다. 탐구 과목 선택 과목 수가 3과목으로 준 2012 수능에서는 12%(43,441명)로 줄어들었으며 2013 수능에서도 비슷한 수준(13%, 43,918명)을 보였다. 11개 사회탐구 과목 중에서의 선택 순위도 2004년에 5위에서 2011년에 8위로 떨어졌다.

    반면 한국 근․현대사 선택 학생수는 2004년에 51%였으나 2010년에는 61%로까지 증가하였으며, 세계지리, 경제지리, 정치 등도 소폭 상승하였다. 올해 치러진 고2 교육청 전국연합을 보면 6, 9월에는 23%가 한국사를 선택하였으나 서울대의 한국사 필수 지정 이후에 치러진 11월 시험에서는 15%(43,506명)로 줄어들었다.

    다만 최근 수능의 국사와 11월 고2 전국연합의 한국사 선택 학생 수가 대략 43,000명 수준을 유지하였는데, 서울대 지망을 희망하는 학생으로 인해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 시험을 잘 봐도 고득점을 얻기 불리해질 것이다
    서울대의 국사 필수 지정이 국사 선택을 기피하게 하는 요인이 되었던 것은 문제는 어렵고 다른 과목에 비해 점수 얻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보통 문제가 어려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게 나타나며 1등급 원점수 컷 점수는 낮게 나타난다. 그런데 2012 수능에서 국사의 평균은 23점으로 사회탐구 11과목 중에서 가장 어려웠으나, 표준점수 최고점은 윤리(평균 26점), 경제(평균 25점) 등과 함께 70점이었으며, 3점짜리 1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되었다.

    2011 수능에서는 국사(평균 22점)가 정치(평균 20점)에 이어 두 번째로 어려웠는데, 1등급 원점수 컷 점수가 정치는 38점이었던 데 반해 국사는 45점이나 되었다. 또한 점수가 엇비슷했던 경제(평균 22점)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81점이었던 데 반해 국사는 72점이었다. 최근 수능 국사의 평균 점수도 21~24점대로, 다른 과목에 비해 어려웠다. 이렇게 서울대가 국사를 필수로 지정하면서 국사는 문제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시험을 잘 봐도 점수 얻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많은 수험생들이 기피하고 있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평가이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