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해야

입력
수정2013.07.12. 오전 10:28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한국사, 대입평가에 반영될까?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국사를 대입평가기준에 반영하는 것을 시사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한 학생이 한국사 교과서를 고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논설실장·해설위원 초청 오찬에서 "역사 과목은 (학력)평가기준에 넣어 어떻게 해서든지 (성적에) 반영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한 "학생들 입장에서는 이것도 부담이라고 할 수 있어서 학계나 교육계와 의논해 이를 평가에 어떻게 해서든지 반영을 시켜나가되 점진적으로 하든지(해서) 이것을 꼭 소중한 과제로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수능으로 딱 들어가면 깨끗하게 끝나는 일이지만, 그것은 논의를 해서 평가기준에 들어가도록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2013.7.10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한국사 과목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필수과목으로 반영하면 좋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앞서 지난 3일에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정부와의 단체교섭을 요구하며 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할 것을 제안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필수과목이 한 과목 더 늘어나므로 부담이 커지겠지만,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한국사를 필수과목에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언론사 논설실장ㆍ해설실장과 오찬을 함께 하며 역사교육에 관한 질문을 받자 "역사는 그 나라 국민의 혼과 같은 것인데 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않고 시민으로 자란다면 혼이 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어떤 평가기준이 돼야 공부를 하지, 평가기준에서 빠져 있으면 다른 것 하기도 바빠서 안 하게 된다"며 "수능으로 딱 들어가면 깨끗하게 끝나는 일"이라고 말하고 학계, 교육계와 의논해서 점진적으로 이를 평가에 반영시키겠다고 밝혔다.

한국사는 수능 사회탐구 영역이 통합교과형 출제에서 과목별 출제로 옮겨진 2005학년도 수능부터 선택과목으로 바뀌었다. 그해 46.9%에 이르던 문과생의 국사과목 선택 비율(전체의 27.7%)이 해가 갈수록 떨어져 지난해 치러진 2013학년도 수능에서는 국사를 선택한 문과 응시자가 12.8%(전체 7.1%)에 불과했다. 전체 고등학생의 7% 정도만이 한국사를 제대로 공부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대학별로는 서울대학교만이 국사 선택을 필수로 하고 있다. 역사교육이 약화하면서 역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사이 주변국의 역사 왜곡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중국은 동북공정, 일본은 교과서 왜곡과 독도 도발 등으로 역사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재편하고 있다. 그러는 동안 상당수 우리 청소년들은 한국전쟁이 남침인지 북침인지 혼동하고, 전쟁 발발 연도조차 모르는 기막힌 상황이 벌어졌다. 외세의 침략을 숱하게 겪고 일제 강점과 동란까지 치른 국가에서 역사교육이 이처럼 소홀해도 되는지 우려된다.

한국사, 대입평가에 반영될까?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국사를 대입평가기준에 반영하는 것을 시사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학생들이 참고서를 고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논설실장·해설위원 초청 오찬에서 "역사 과목은 (학력)평가기준에 넣어 어떻게 해서든지 (성적에) 반영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한 "학생들 입장에서는 이것도 부담이라고 할 수 있어서 학계나 교육계와 의논해 이를 평가에 어떻게 해서든지 반영을 시켜나가되 점진적으로 하든지(해서) 이것을 꼭 소중한 과제로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수능으로 딱 들어가면 깨끗하게 끝나는 일이지만, 그것은 논의를 해서 평가기준에 들어가도록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2013.7.10 superdoo82@yna.co.kr

청소년들의 역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 현실에서 대학입시가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할 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를 수능에 반영하는 것이다. 국어, 영어, 수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국사 과목이다. 최근 교육부가 한국사교육 강화 방안의 하나로 현재 고등학교에서 실시 중인 집중이수제에서 한국사 과목을 사실상 제외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은 옳은 일이다. 현 교육과정에서 원칙적으로 전 과목이 선택과목이지만 2012년부터 한국사는 예외로 필수로 배우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고등학교에서 집중이수제를 활용해 한국사를 한 학기에 몰아서 수업하고 있어 고조선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을 모두 가르치고 소화하는 것이 무리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앞으로 2개 학기에 걸쳐 차근차근히 배우게 되면 학습효과가 높아질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한국사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교과서 위주의 주입식 수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교수법 개발이 필요하다. 우리 스스로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국가의 미래가 보장된다. 정부는 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 시각 많이 본 기사]
☞ 아시아나 사고기 조종사 충돌직전 두번 '복항' 외쳐
☞ 나영석PD "70대 배우 앞세운 예능..모 아니면 도였죠"
☞ 홍익표, 朴대통령 '귀태 후손' 비난…靑·與 발끈(종합)
☞ -U대회- 배드민턴 이용대·성지현 등 금메달 행진(종합2보)
☞ 개성공단기업, 오늘부터 공단서 물자 반출


▶ 연합뉴스 모바일앱 다운받기  ▶ 인터랙티브뉴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오피니언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